생각 그리고 쓰기

[매일글쓰기_2일차] 왜 외로움을 받아들이지 못할까?

나우액션 2021. 2. 7.

혼자일 때 무조건 외로움을 느껴야 하는 걸까? 둘이 있으면 외로움을 느끼지 않을까?

매일 전화가 오는 친구가 있다. 친구가 혼자다보니 매일 전화가 온다. 물론 내가 혼자이니 그 친구 입장에서는 나에게 전화를 하는 것이 가정이 있는 다른 친구들보다 편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40대 중반의 남자 둘이 매일매일 그렇게 할 대화거리가 있겠는가? 매일 반복되는 한탄밖에 들어줄 게 없다. 

나도 매일 나만의 생활 패턴이 있는데 친구로 인해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다. 친구에게 서운하지 않게 이야기도 해보고 전화를 안받기도 해봤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는다. 친구가 외로움을 많이 탄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나는 혼자 있어도 전혀 외롭지가 않다. 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왜 그 친구는 외롭다고만 생각하는 걸까? 내가 잘못된 것일까?

외로움을 느끼는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때문에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협력하고 사랑하는 가운데 삶의 의미를 느낄 것이다. 친구가 외로움을 느끼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외로움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해소하는 방법이 잘못된 것이다. 외로움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는 것일까?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라는 시 중-


 

코로나19로 인해 또는 사회적 변화로 인해 인간은 점점 혼자의 시간이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점점 주변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어렵다. 그렇다보면 앞으로 혼자의 시간이 더 늘어날 것인데...

외로움은 병이 아니라고 했다. 치유의 대상도 극복의 대상도 아니라고 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감정인 것이다. 친구도 이제는 이 자연스러운 감정을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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