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그리고 쓰기

여유

나우액션 2021. 3. 19.

'여유'는 누구나 좋아하는 단어가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면 '여유'가 많다는 것은 결과이행이 지연되거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음을 뜻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여유'는 "느긋하고 차분하게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요즘들어 이 여유가 그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그만큼 내가 지금 여유가 많이 없다. 여유가 있어야 주변을 바라볼텐데 그럴 여유가 없다. 산책을 하면서 가끔 "아~꽃이 폈구나. 여기에 이런게 있었어?"라고 스스로에게 질문한 적이 있지 않은가? 여유를 가지고 산책하지 않으면 주변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한다. 여유가 있어야 계절마다 바뀌는 나무와 꽃, 지나가는 사람들이 표정, 바람의 느낌과 소리, 상쾌한 공기를 느낄 수 있다. 

어제는 업무로 전통시장 천 도매상으로 천을 구매하러 갔다가 오랜만에 시장을 오기도 해서 주변을 한번 둘러보자라고 스스로 여유를 만들어 봤다.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여러 상인과 손님들이 어우러져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과 시장의 물건들이 새롭게 다가왔다. 여느 날 같았으면 물건만 구매하고 바쁘게 사무실로 돌아갔겠지만 어제는 일부러 시장을 둘러본 것이다. 

여유를 만들기 위해서다. 

여유는 다른 사람과 상황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드는 것임을 깨달았다. 내 인생의 설계자는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