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작가의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읽던 중 「죽음이라는 운명」 챕터
'죽음은 삶의 완성이다. 소설도, 영화도, 연극도 모두 마지막이 있다. 마지막 장면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스토리가 크게 달라진다. 어떤 죽음을 준비하느냐에 따라 삶의 내용과 의미, 품격이 달라진다. 남아 있는 삶의 시간이 길수록 죽음에 대한 생각은 더 큰 가치가 있다. 아직 젊은 사람일수록 더 깊이 있게 죽음의 의미를 사유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당장의 앞날만을 생각하고, 준비해 왔다. 올해에는 무엇을 하고, 3년안에 다음것을, 5년안에는 또 다음것을... 이렇게 짧은 앞날만을 고민했다. 최종적으로 나의 삶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일까를 단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다. 그저 언젠가는 죽겠지라고만 생각했지 내가 의미있게 살다 죽음을 맞이한다고 스스로 생각할지에 대한 고민은 안해봤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나의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하고 생각할까? 좋은 사람으로 남아 있을까?
이렇게 생각하니 지금까지 나를 스쳐지나갔던 사람들이 생각난다. 그들과 인연을 맺고 있을 당시에는 자주 모임도 갖고, 좋은 관계를 유지했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헤어지고 나면 그것으로 모든것이 멈춰버리곤 했다. 자주 연락도 하지 않고 그들의 삶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지금 그들은 잘 지내고 있을까? 나를 어떤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을까? 언젠가 나의 죽음을 알았다면 나의 대해서 무슨 말을 할까? 나라는 사람을 기억하기나 할까? 어찌보면 죽음보다 더 무서울 것 같다. 나의 대한 기억도 없고, 나의 삶의 대해 칭찬은 고사하고 누군지조차 어떤 사람이었는지조차 기억이 없는 무관심이....
이 번 추석에는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문자를 보내야 겠다.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별탈없이 잘 지내고 있는지, 예전의 좋았던 기억들을 꺼내보고 싶다고...그리고 앞으로 같이 서로의 마지막 삶의 장면을 해피엔딩으로 만들어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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